2/8/14

7 February, 2014

수영장에 가고 싶다. 수영을 하고 싶은 건지 수영장을 보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눅눅하고, 파란 물이 고여 있고, 염소냄새 나는 수영장이 나는 항상 그립다. 내가 다니던 수영장은 오후 무렵이면 높게 난 창으로 빛이 들었다. 그 빛이 모든 수면을 품고 내 살갗에서 일렁이던 것을 기억한다. 눈이 부셔서 두 팔 사이로 얼굴을 묻으니 살갗에서 염소냄새가 났다.
토요일엔 열 한 시쯤 깨어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빛이라고는 오로지 그 흰 것 뿐인 듯 대기는 희미했고, 그 고즈넉함에 절로 고개를 숙이는 그런 아침이었다. 호박스프를 해놨으니 먹으라는 문자가 9시쯤 수신되어 있었고, 그새 눈이 그칠까봐 나는 부산스럽게 호박스프를 데웠다. 엄마는 눈이 올 줄 알고 호박스프를 끓였을까? 눈 오는 아침에 호박스프라니 이 얼마나 겨울 같은지, 나는 좋아서 방방 뛰었고 눈은 내가 호박스프를 다 먹을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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