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가고 싶다. 수영을 하고 싶은 건지 수영장을 보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눅눅하고, 파란 물이 고여 있고, 염소냄새 나는 수영장이 나는 항상 그립다. 내가 다니던 수영장은 오후 무렵이면 높게 난 창으로 빛이 들었다. 그 빛이 모든 수면을 품고 내 살갗에서 일렁이던 것을 기억한다. 눈이 부셔서 두 팔 사이로 얼굴을 묻으니 살갗에서 염소냄새가 났다.
토요일엔 열 한 시쯤 깨어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빛이라고는 오로지 그 흰 것 뿐인 듯 대기는 희미했고, 그 고즈넉함에 절로 고개를 숙이는 그런 아침이었다. 호박스프를 해놨으니 먹으라는 문자가 9시쯤 수신되어 있었고, 그새 눈이 그칠까봐 나는 부산스럽게 호박스프를 데웠다. 엄마는 눈이 올 줄 알고 호박스프를 끓였을까? 눈 오는 아침에 호박스프라니 이 얼마나 겨울 같은지, 나는 좋아서 방방 뛰었고 눈은 내가 호박스프를 다 먹을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토요일엔 열 한 시쯤 깨어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빛이라고는 오로지 그 흰 것 뿐인 듯 대기는 희미했고, 그 고즈넉함에 절로 고개를 숙이는 그런 아침이었다. 호박스프를 해놨으니 먹으라는 문자가 9시쯤 수신되어 있었고, 그새 눈이 그칠까봐 나는 부산스럽게 호박스프를 데웠다. 엄마는 눈이 올 줄 알고 호박스프를 끓였을까? 눈 오는 아침에 호박스프라니 이 얼마나 겨울 같은지, 나는 좋아서 방방 뛰었고 눈은 내가 호박스프를 다 먹을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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