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오로라 지수가 높은 날이었다. 아직 지평선에는 초저녁의 푸른 기운이 남아있는데도, 올려다 본 곳마다 녹색 섬광이 드리워져 있었다.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나는 네 생각을 했다. 네가 이 곳에 있었다면 너는 이 경이로운 풍경을 무어라 했을까. 오로라의 빛은 생각보다 밝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어쩌면 비춰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속눈썹이, 머리카락이, 뭉툭한 손 끝이, 눈동자가, 북광에 투명히 물들어 가는 그 모습에는 분명 현실감이 없겠지. 오로라는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사려깊은 모양새로 춤을 췄다. 이 빛이 네게도 닿았으면 좋겠다. 진실로 그렇게 생각했다.
Northern Lights - - - 11th October, Ic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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