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12

레이-캬-비크

첫 눈이 내렸다. 여기, 레이캬비크에.「레이캬비크 」하고 이곳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뭉근 연기처럼 혀에 감기다가도 이내 목청을 긁으며 터져 나가는 그 느낌을 좋아했다. 그리워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곳에 오기 전부터 머무른 적도 없는 이 도시를 그리워 했다. 그래서인지 마치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집에 돌아온 것처럼 모든 것이 애틋했다.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익숙해졌을 즈음,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해가 지는 오후의 거리를 바라보며 좋아한다고 되내었다. 교회 모퉁이에서 호수가 보일 때마다 좋아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 것처럼 설레었다.「레이-캬-비크」하고 소설 속의 요나스처럼 이곳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이곳의 모든 것이 내게 사무친다. 나는 자주 이 땅을 끌어 안거나 입맞추는 상상을 한다. 추위에 움츠리면서도 어느 때보다 또렷한 눈을 하고서 웃는, 이 땅의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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