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가 다 될 때쯤 집에 가야지. 춥다, 시리다.
그랬더니 조엘에게서 「집에 가서 따듯한 거 마시고, 라디에이터도 높여. 가는 길에 귤이라도 두어개 사가서.」하는 문자가 왔다. 자연스럽게 집 근처의 가게에서 귤을 사다가, 아파트의 문을 열고서, 어둑한 지하의 세탁방에서 빨래를 찾아 들고는, 부엌에서 물이 끓는 사이에 빨래를 널고 있을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낯선 곳에서 혼자 지내고 있구나.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천천히 걸었다. 어느덧 여섯시면 어둑해져, 하늘과 호수가 맞닿아 있는 부분만이 시리게 푸르다. 빨래를 널고 나니 섬유 유연제 향이 방 안을 가득 메운다. 이 냄새는 어디를 가나 똑같구나. 아침이 되어 밤 사이 마른 양말을 신을 때면, 폴폴 퍼지는 다우니 향에 웃음이 나고는 한다.
어느새 귀가 시리다. 내뱉는 숨마다 허연 수증기가 되어 퍼진다. 멍청하게 생긴 기러기 한 마리가 얼어 붙은 수면 위를 걸어다니고 있다. 나는 벤치에 앉아 그 모든 것을 지켜봤다. 계절이 바뀌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낯선 땅의 환절기가 어쩐지 사랑스러워 끌어 안고 싶다. 별게 다 사랑스럽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시립 도서관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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