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3

고래 이마 같은 얼굴

푸른새벽 들으니 갑자기 겨울. 처음 들은 것은 폭우가 그칠 줄 모르던 여름이었는데, 어쩐지 들을 때마다 나는 겨울.

작년 여름에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 출근을 했다. 그러면 그곳에는 고양이가 세 마리나 있었는데 한 마리는 삼색이었고, 한 마리는 고등어였고, 한 마리는 이름 있는 회색 고양이었다. 나는 나를 잘 따르는 고등어 아이를 좋아했다. 일을 하고 있노라면 그 아이가 등 뒤에 앉아 지긋이 기대왔다. 바닥에 손을 늘어트리고 있노라면 그 위로 제 작은 발을 얹어 왔다. 물을 마시고 있노라면 다가와 드러난 내 발목에 제 꼬리를 감았다. 그러면 언제나 그 작은 온기에 당시 무섭게 치미던 파도는 잔잔해졌다. 그 아이는 언제나 나를 올려다보며 높고 가늘게 한 번 울었다. 그해 여름에는 양떼구름 사이로 짙은 분홍빛 석양이 지는 날이 잦았고, 달력을 보며 남은 날을 세는 일이 잦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치미는 파도에 소리 지르고 울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잦았다. 파도는 소리가 없었고 언제나 나를 덮쳤지만 나는 끌려가는 법이 없었다. 지금도 파도는 이따금씩 치민다. 먹먹한 파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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