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니클로에 갔더니 양말을 무더기로 쌓아 놓고서 할인 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양말마다 할인 사유가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빛바램'. 빛바랜 양말이라니 엄청 귀엽잖아. 마치 말린 생선이나 토마토처럼 볕 잘드는 곳에서 빛을 먹였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맹한 색으로만 골라서 샀다. 집에 와서 신어보니 조금 커서 두개는 오빠 방에 두었다. 내가 그토록 떠나고 싶어했던 이 거리는, 어느새 잘 다녀와 같은 모습을 하고서 해가 진다. 그렇게 흘러가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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