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홍대에 갔었다. 오랜만에 273번 버스가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홍대에 갔다. 오랜만에 골목을 걸었다. 사람이 많은 큰 길을 피해 한적한 골목만을 골라 걷다가, 골목이 끝나고 다시 큰 길이 나오면 그쯤이겠거니 하고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의 반복. 그렇게 상수동까지 걸었다. 열 여섯, 열 일곱에 혼자 지도를 들고서 골목을 헤메이던 때가 떠올랐다. 낡은 주택가. 낡은 골목. 빛바랜 플라스틱 창문과 늙은 덩쿨들. 작은 문을 가진 가게들. 그곳으로 통하는 좁다란 계단. 강북의 하늘, 을 올려다보면 언제나 그곳에는 옥탑방, 에는 누군가의 빨래가. "강북은 빛이 달라" 미술학원에서 알고 지냈던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르고, 다시 2012년의 여름. 그저 함께 걷고 있는 친구의 눈에도 이 별거 아닌 것들이 좋아보였으면 하고 바랐다.
Ólafur Arnalds & Nils Frahm live improvisation at Roter Salon @Volksbühne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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