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나가느니만도 못한 하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은 있었다. 밥을 먹기 위해 수카라에 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카운터 옆에 앉아야 했다. 의자가 하나 뿐이라 가방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옆 자리의 여자분께서 "여기에 가방 같이 두실래요?" 하고 물어왔다. 그 여자분의 까만 가방과 내 소바 에코백이 고스라히 한 의자 위에 놓였는데, 모르는 사람과 가방을 함께 둔 건 처음이라 마음이 설렜다. 카페에는 유희왕 카드처럼 보이는 게임을 하며 "Ready?", "Oh, I can do it. I can do it!"이라고 외치는 외국인 두명도 있었다. 내 마음 속에서 그들은 영원히 하워드와 쉘든이다.
내가 출근하자마자 고양이들이 문 앞에 몰려든다. 물을 마시려는데 한 놈이 발목을 스치고 가길래, 뭐요, 하고 봤더니 밥그릇이 비어 있다. 사료봉투에서 푹푹 밥을 퍼주니 고양이들이 운다. 사료 떨어지는 소리에 기분이 나아진다. 8월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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