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2

7월이라고 합니다

어제는 나가느니만도 못한 하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은 있었다. 밥을 먹기 위해 수카라에 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카운터 옆에 앉아야 했다. 의자가 하나 뿐이라 가방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옆 자리의 여자분께서 "여기에 가방 같이 두실래요?" 하고 물어왔다. 그 여자분의 까만 가방과 내 소바 에코백이 고스라히 한 의자 위에 놓였는데, 모르는 사람과 가방을 함께 둔 건 처음이라 마음이 설렜다. 카페에는 유희왕 카드처럼 보이는 게임을 하며 "Ready?", "Oh, I can do it. I can do it!"이라고 외치는 외국인 두명도 있었다. 내 마음 속에서 그들은 영원히 하워드와 쉘든이다.

내가 출근하자마자 고양이들이 문 앞에 몰려든다. 물을 마시려는데 한 놈이 발목을 스치고 가길래, 뭐요, 하고 봤더니 밥그릇이 비어 있다. 사료봉투에서 푹푹 밥을 퍼주니 고양이들이 운다. 사료 떨어지는 소리에 기분이 나아진다. 8월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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