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17

고독이라는 재앙

             쏭은, 그것은 마음에 바람이 부는 것과 같다고 했다. 마음에도 바람이 부는 줄 처음 알았다고 했다. 내게는 형용할 수 없는 중력이었다. 소리도, 형체도 없이 깊은 내면 부터 무너져 내렸다. 그 중력을 이겨내고 터져나온 숨이 그토록 무거운 줄 처음 알았다. 도도는 첫 해에 쉬이 잠들지 못해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했다. 와인을 마시며 고향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다가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여전히 친구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단어의 발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숨통이 막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적을 수도 없었다. 닮은 문자만 보아도 시야가 암전되었다. 그것은 공포이자 재앙이었으며, 언제나 불현듯 찾아왔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강가에서, 메뉴판을 들여다 보거나 잔돈을 세고 있을 때, 좋아하는 친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눈보라가 나를 덮칠 때, 재앙은 어김 없이 불현듯 찾아왔다.

"고독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고독을 다시 구원하는 것들이" <외로운 도시, 올리비아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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