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5

호수를 끼고 살았어서, 호수 사진만 한 가득.

2/25/15

안부인사

             어느덧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그리고 해도 바뀌었고, 세 번째 계절을 앞두고 있다.) 오늘은 꼭, 꼭 오랜만에 글을 써야지, 하고 빈 시간을 만들었지만, (그 이후에도 내일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리라 다짐했지만) 고소한 스콘을 먹으며 홍차를 한 번, 두 번, 세 번 우려 마시다 보니 어느새 자야할 시간이 (새해가) 되었다. (그동안 네 곽의 홍차와 함께, 여덟 개의 스콘을 소비했다.) 글쓰기가 너무 오랜만이라 전에는 내가 어떻게 글을 썼는지, 어떤 단어를 좋아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즐겨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조금 슬프다. 
             11월에 써둔 일기가 있길래, 그 뒤를 적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그동안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삼키고 삼키다 말 아닌 순간만 남았다. 지난해의 끄트머리는 그랬다. 나는 여전히 해 질 무렵의 향수를 좋아하지만, 동틀 무렵의 설레임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고요한 밤을 좋아하지만, 창 밖의 모든 것이 재잘거리는 듯한 아침을 좋아하게 되었다. 커피 보다는 홍차, 세련된 별다방 보다는 촌스러운 동네 다방, 그보다는 그냥 방, 쓰기 보다는 읽기. 매력적인 책은 많고 나는 느리다. 
             요즘도 문득, 눈을 감으면, 바람 부는 항구에 서있을 때가, 석양으로 물든 호수를 바라볼 때가, 백조 울음소리가 들릴 때가, 그래서 몹시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의 귀여운 레이캬비크가.) 원하는 곳으로 떠나는 삶 보다는 내가 사는 곳이 원하는 곳이 되기를 바라지만, 북극권에 위치한 땅의 모습을 보다 보면 또 다시 모락모락 피어나는 북극의 꿈. 

             그러니 내 모습을 그려봐. 다락방 창가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앉아서 풀밭과 목수네 마당을 원근측정기로 들여다볼 때, 사람들은 마당에서 커피를 끓이려고 불을 지피고, 제일 첫 번째 일꾼이 어슬렁대는 광경을 말이야. 검은 연기를 내뿜는 굴뚝들 사이로, 기와를 얹은 지방 위로 흰 비둘기 떼가 날아다니지. 그 너머로 미묘하고 엷고 푸르고 편평한 풀밭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찌푸린 하늘은 코로와 반 호이언의 그림처럼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해. <'고흐의 편지'중에서, 빈센트 반 고흐>

             글도 쓰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길래 (웬일로), "오늘 밤은 휴가! 휴가!" 했는데, 연필을 잡아 보기도 전에 잘 시간. 

8/26/14

The Pond of Reykjavík


30일 중에서 가장 평온했던 오후. 사무친다. - - - - - - - - - - Reykjavik, October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