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14

The Pond of Reykjavík


30일 중에서 가장 평온했던 오후. 사무친다. - - - - - - - - - - Reykjavik, October 2012

5/26/14

26th May, 2014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마음의 공기가 탁하다.

지난 일주일간 나는 이례가 없었을 만큼 아팠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나를 안고 엄마는 동네 작은 병원으로 달렸다. 정신이 좀 들었을 때는 수액실 한켠에서 담요에 싸여 링거를 맞고 있었다.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쉬어봤다. 특별히 해야 하는 것이 없으니, 자다가 일어나서 밥을 먹고, 책을 보다가, 다시 자고, 보고 싶었던 영화를 봤다. 문득 여름인지라 창가의 나뭇잎이 무성했고, 그것들이 흔들리는 걸 소파에 누워 바라보는 때가 잦았다. 이 갑작스러운 휴일도 오늘로 마지막, 아직 비실비실 하지만 방 청소를 했다. 여기저기 쌓여 있는 책을 모아 제 자리를 찾아주고, 오래된 물건을 버리고, 빨래감을 내놓고, 청소기를 돌렸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마음을 환기하려 짧은 일기라도 쓰고 있다.

말은 힘을 잃고, 물기를 머금은 슬픔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어디서 빛이 들어 이 모두를 말릴까. 힘내어라 사랑아, 네가 이길 날이 올테니.


We Must Hold On, Chantal Acda (feat. Nils Frahm)

5/17/14

<경제 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더글러스 러미스>

    근본적인 해결을 구하는 사람들은 유토피아주의자, 꿈을 꾸고 있는 사람, 낭만주의자, 상아탑 속의 사람이라고 불려지고, 현상을 그대로 계속할 것을 말하는 사람이 '현실주의자'가 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될수록 무시하고 목전의 돈벌이에 전념한다는, 그러한 사람들이 '현실주의자',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지구라는 '타이타닉호'에 타고 있는 우리들은 빙산을 향해서 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선내 방송에서 몇번이나 "빙산에 부딪힙니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귀에 못이 박힐만큼 들어왔습니다. 그 말이 진부할 정도로, 더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 말을 하면 사람들은 "또 그 얘기?"라고 합니다. 마침내 빙산에 부딪힐 거라는 것은 알고 있더라도, 그 빙산은 아직 보이지 않아서 현실적인 얘기라고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귀에는 들어와도 그것은 아직 볼 수 없습니다. 볼 수 있는 것은 타이타닉호라는 배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일한 현실은 '타이타닉호'라는 배뿐입니다. 타이타닉호 속에는 판에 박은 다양한 일상사가 있습니다. 모두 각자 일상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계속하는 사람이 '현실주의자'입니다. 누군가 "엔진을 멈추어야 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비상식, 비현실주의적입니다. 현실주의적인 경제학자가 타이타닉호에 "전속력으로"라는 명령을 하려고 합니다. "속력을 떨어뜨리면 안된다"고 합니다. 이것이 타이타닉호의 논리, '타이타닉 현실주의'입니다. 그것이 어째서 논리적이고 현실주의적으로 들리는가. 도무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만일 타이타닉호가 전세계라면, 배 밖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것은 논리적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타이타닉호의 바깥에는 바다가 있고 빙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경제의 바깥에는 자연환경이 있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